– “나는 너무 많이 알고 있지만, 제대로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 알림부터 확인하고,
출근길엔 뉴스와 영상이 쏟아지고,
업무 중엔 수십 개의 탭을 동시에 열어 놓고 살아가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정보에 노출돼요.
하지만 이상하죠.
더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아무것도 머릿속에 남지 않아요.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에요.
뇌는 이미 과부하 상태일 수 있어요.
쏟아지는 정보, 뇌는 '결정 마비'에 빠진다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 용량은 무한하지 않아요.
특히 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선택, 판단, 계획을 담당하는 핵심 영역인데,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받으면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에 빠져요.
이런 상태에선
중요한 결정을 미루거나, 실수하게 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요.
“오늘 뭐 먹지?”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만큼 뇌는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판단하느라 지쳐가는 거죠.
기억력도 집중력도 흐려진 이유
정보가 많다고 해서
모든 걸 잘 기억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정보가 넘칠수록
뇌는 ‘무엇을 중요하게 저장할지’ 결정하기 어려워져요.
그 결과,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정보는 줄어들고,
즉흥적인 판단에 의존하게 돼요.
특히 해마(Hippocampus)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디지털 정보에 과하게 노출되면
그 기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잠깐 SNS를 본다는 것이
업무 집중을 끊고,
한 문장을 읽는데 몇 번이나 다시 시작하게 만들죠.
뇌를 위한 '정보 다이어트'가 필요해요
과식이 소화불량을 부르듯,
정보도 과하면 뇌에 부담을 줘요.
뇌를 지키기 위한 정보 다이어트는
생각보다 간단해요:
- 정보 소비 시간 제한 – 하루 중 특정 시간대만 뉴스나 SNS 보기
- 하루 10분 디지털 멍타임 – 아무 자극 없이 쉬는 시간
- 한 번에 하나의 정보에 집중 – 멀티태스킹 줄이기
- 기록하기 – 중요한 정보는 손으로 적어 기억력 강화
이런 루틴을 지키면
뇌는 스스로 ‘정리하고 연결하는 힘’을 되찾고,
감정도 훨씬 안정돼요.
결론: 뇌도 ‘쉼표’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정보를 다 알아야 할 것 같고,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세상이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나에게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힘이에요.
그 힘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덜어내는 습관에서 나옵니다.
오늘 하루,
무심코 손이 가는 화면 대신,
나 자신에게 질문해보세요.
“이건 정말, 지금 내 뇌에 필요한 걸까?”
그 물음 하나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당신의 뇌를 단단히 붙잡아 줄 거예요.
📚 참고자료 및 출처
- Sweller, J. (1988). Cognitive load during problem solving: Effects on learning. Cognitive Science, 12(2), 257–285.
- Ophir, E., Nass, C., & Wagner, A. D. (2009). Cognitive control in media multitaskers. PNAS, 106(37), 15583–15587.
- Levitin, D. J. (2014). The Organized Mind: Thinking Straight in the Age of Information Overload. Dutton.
- Daniel J. Siegel, “Mindsight”, Bantam Books, 2010. (마인드사이트 - 닥터 댄 시겔)
- 김경일, 《지혜의 심리학》, 진성북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