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뇌가 과거의 실수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살펴봅니다. 스스로를 탓하며 괴로워하는 이유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님을 이해하고, 뇌의 작동 원리를 알게 되면 스스로를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습니다.

🧩 실수의 기억, 왜 자꾸 떠오를까?
어느 날 밤, 문득 3년 전 회의에서 실수한 장면이 떠오르며 얼굴이 화끈거렸던 적 있지 않나요? 아무리 “잊자”고 다짐해도 뇌는 끊임없이 그 장면을 불러옵니다. 왜 뇌는 이미 끝난 과거를 반복 재생하는 걸까요?
그 열쇠는 해마(hippocampus)와 편도체(amygdala)의 협업에 있습니다.
- 해마: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역할
- 편도체: 공포·수치심 등 강한 감정을 처리
즉, 실수와 함께 강한 감정이 결합되면 뇌는 이 기억을 “중요한 정보”로 간주하고 깊숙이 저장해 놓습니다.
🧪 도파민이 아닌, 코르티솔의 기억
우리가 반복해서 떠올리는 실수에는 기쁨을 주는 도파민(dopamine)이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작용합니다.
실수의 기억은 뇌에게 “이런 상황은 위험해”라고 경고하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뇌는 학습을 위해 이 기억을 반복 재생하고, 유사한 상황을 피하려는 행동을 유도하죠.
하지만 이 경고 시스템이 과도하게 작동하면 우리는 ‘자책 루프’에 빠지게 됩니다.
“그때 왜 그렇게 말했지...”
“내가 왜 그걸 몰랐을까...”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인지 피로(cognitive fatigue)에 시달리며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 실수의 기억과 건강하게 거리 두는 법
나의 뇌는 과거의 실수를 복기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생존 신호를 보내는 중입니다.
그 뿌리가 ‘배우기 위함’임을 인식하면, 나 자신에 대한 연민과 수용이 조금은 쉬워집니다.
[개인 경험]
저는 이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 10분씩 자기 연민 명상(self-compassion meditation)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난 최선을 다했어.”
이 말 한마디가 뇌를 진정시키는 힘이 있다는 걸 경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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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LeDoux, J. (2000). Emotion circuits in the brain. Annual Review of Neuroscience
- Sapolsky, R. M. (2004). Why Zebras Don’t Get Ulcers
- Gilbert, P. (2009). The Compassionate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