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유독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춥고 어두운 날씨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겨울 특유의 계절성 번아웃 때문인데요. 오늘은 겨울철에 특히 심해지는 실행력 부족, 뇌 과부하, 주의력 결핍 현상에 대해 뇌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실행력 부족: 겨울철 행동이 안 되는 이유
겨울이 되면 ‘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 가득한데 막상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계획만 세우고 실행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죠. 이처럼 겨울철에는 실행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기분과 동기 조절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안정감과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하고, 도파민은 '시도하고 싶다'는 욕구와 실행력을 유발합니다. 이 두 호르몬이 겨울철에 동시에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행동력도 떨어지는 것이죠.
또한, 겨울에는 실내 활동이 늘고, 몸을 덜 움직이게 되어 신체 에너지가 낮아지고, 뇌의 활성도까지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귀찮다’는 감정이 우세해지고, 생각만 많아지며 실행은 점점 미뤄지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나태함이 아닌, 뇌 생리 리듬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따라서 겨울철 실행력 부족은 자책보다는 구조적인 해결이 필요합니다. 아침에 햇볕을 쬐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도파민을 자극하고, ‘작은 일 하나부터’ 시작하는 전략이 실행 회로를 재가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뇌 과부하: 겨울에도 뇌는 바쁘다
겨울철은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계절이지만, 뇌는 오히려 더 바쁘게 돌아갑니다. 이유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이 과잉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과거를 되돌아보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런 반복적 사고는 뇌의 연상 회로를 과도하게 자극하게 됩니다.
이처럼 생각은 많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을 때, 뇌는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뇌는 상상만 해도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실천 없이 생각만 할 경우 에너지 소모는 계속되지만 성취감은 없으므로, 무기력감이 더 심화됩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연말정산, 내년 계획, 가계부 정리 등 ‘해야 할 목록’이 갑자기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이 모든 계획과 걱정이 머릿속에서 동시에 돌아가면서 뇌의 작업 기억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죠. 이 상태가 바로 뇌 과부하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뇌의 작업량을 분산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의 양을 줄이고,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과감히 ‘미루기’로 결정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또한 명상이나 저널 쓰기 등 뇌를 ‘정리’하는 루틴을 도입하면 과부하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주의력 결핍: 겨울철 집중력은 왜 떨어질까
겨울엔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어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경험, 많으시죠? 이는 단순한 집중력 부족이 아닌, 주의력 결핍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은 집중력과 각성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빛의 양이 부족해, 뇌의 각성 시스템이 약해지게 됩니다.
빛이 줄어들면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졸림과 무기력함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여기에 차가운 온도와 실내 활동의 반복성까지 더해지면 뇌는 점점 ‘수면 모드’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특정 작업에 몰입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가 자주 찾아옵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도 겨울철 주의력 결핍을 심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짧고 자극적인 정보에 자주 노출되면 뇌는 깊은 몰입보다 빠른 반응에 익숙해지면서 긴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SNS, 뉴스, 영상 소비가 늘어날수록 집중 지속 시간이 급격히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럴 땐 하루에 일정 시간을 ‘딥워크(deep work)’ 타임으로 정해,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충분한 수면과 영양소 보충, 특히 비타민 D 섭취가 뇌의 각성과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겨울철 번아웃은 단순히 ‘나약함’이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행력 부족, 뇌 과부하, 주의력 결핍이 함께 나타나는 계절성 특성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뇌의 리듬을 이해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작은 루틴부터 시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겨울을 지혜롭게 회복의 계절로 만들어보세요.